Uwe Kir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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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L/OCL 프리앰프 L-10000으로 박강수 올닉 대표는 프리앰프의 기준점을 한층 더 높였고, 하이파이 오디오 역사의 위대한 개발자 중 한 사람이 되었다.”

“이어 아주 낮은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볼륨감이 풍부하고 윤곽선이 분명하며 강력하다. 라바의 플루겔혼은 지금까지 시청실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 매우 풍성하고 사실적으로 들린다. 차이가 너무 커서 더 이상의 비교는 불필요할 것 같다. 드럼 사운드 역시 이렇게나 가까이서 들어본 적이 없다. 드럼 스킨은 많은 양의 공기를 깨끗하게 밀어냈다.”

돌파구

나는 보통 제2 청취실에서 새 기기를 번인시킨다. 토마스 쿤(Thomas Kuehn) 버전의 Jadis JA 80은 종종 리빙 보이스(Living Voice)의 OBX-RW3 스피커와 매칭을 하는데 이 조합이 정말 재미있다.  예를 들어 케빈 스콧(Kevin Scott)의 곡은 거의 모든 기기에서 잘 재생된다.  기기가 너무 새 것이면 소리가 약간 둔하거나 반대로 공격적으로 들리지만, 파나소닉의 블루레이 레코더 DMR BCT940로도 괜찮은 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리빙 보이스 스피커는  번인이 끝난 정말 괜찮은 기기를 만나면 곧바로 좋은 소리를 내준다. 그리고 이제 테스트를 해볼 새 프리앰프가 생겼다. 올닉(Allnic)의 박강수 대표가 만든 L-10000이다. 박강수 대표는 최근 포노 스테이지 H-7000으로 각광을 받았고, 그가 1990년대 실바웰드(Silvaweld) 시절 만든 프리앰프들은 내가 처음으로 음악성이 풍부한 프리앰프라고 생각한 앰프들이다.

L-10000을 투입하자 놀라운 일이 펼쳐졌다. 제9회 버드랜드 라디오 재즈 페스티벌을 알리는 멘트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  엔리코 라바(Enrico Rava)가 연주를 하기 직전 주최측 인사로부터 몇몇 안내 멘트가 있는데, 그 목소리가 이렇게나 풍성하고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잘 들릴 줄은 정말 몰랐다. 파나소닉 블루레이 레코더가 이런 소리를 들려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마치 아날로그 라디오 신호가 최상급 튜너를 만나 내는 소리 같았다. 그리고는 아주 낮은 피아노 사운드가 나온다. 볼륨감이 풍부하고 윤곽선이 분명하며 강력한 소리다.  이어 엔리코 라바의 플루겔혼이 지금까지 청취실에서는 들어본 적이 없는 풍성하고 사실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지금까지 들어온 소리와는 차이가 너무 커서 더 이상의 비교가 불필요할 정도. 드럼 역시 파나소닉 블루레이 레코더로는 들어본 적이 없는 사운드를 뿜어냈다.

그리고는 다시 피아노 배음이 그 특유의 지글거리는 소리를 낸다. 어떻게 이 평범한 음원 소스에서, 그것도 지난 5년 동안 수많은 프리앰프로 들었던 소스에서 이런 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 또한 베니스 신년 콘서트 실황 방송에서 오케스트라가 니노 로타(Nino Rota) 곡을 연주한 대목도 놀라웠다. 심벌즈는 섬세하면서도 예전에 들었을 때보다 훨씬 강력한 소리를 들려줬고, 하프는 베이스 현을 뜯듯 그 온화한 선율을 방안 가득히 채웠다. 다이내믹 레인지는 다른 프리앰프로 들었을 때보다 ‘갑자기’라고 할 만큼 늘어났다.  마치 MM 카트리지에서 MC 카트리지로 바꾼 것 같았다. 바리톤 루카 살시(Luca Salsi)가 맡은 리골레토는 표정이 풍부해졌을 뿐만 아니라 무대에 실제로 등장한 듯한 느낌까지 선사했다. 한마디로 평소보다 실체감과 현장감이 늘어난 것이다.